작성일 : 14-09-14 08:17
착한 학생들을 보며 희망을 건다
 글쓴이 : 조규연 (183.♡.16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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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5개뭘 전에 근무했던 진도초등학교에서 4. 5. 6학년 도덕과 6학년 한 반의 과학을 맡아 수업하게 되었다. 사실 담임이 아니면서, 또 학생들이 좋아하는 체육이나 음악, 미술도 아닌 좀 딱딱한 교과인지라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란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에게 마음의 세계와 바른 인성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도덕을 택했다.

첫 시간이 되는 4학년 1반 수업에 임하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수업 태도가 매우 좋았다. 4학년 1반만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였다. 뒷날은 5학년에 들어갔다. 5학년도 그랬다. 6학년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40년의 긴 교직 생활에서 나 자신도 이렇듯 좋은 반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늘 꾸지람과 훈계가 많았고 벌을 받거나 매를 맞는 학생도 있었는데, 수업 중 한 학년의 한 반 말고는 꾸지람이 전혀 없이 수업을 했다. 각 반에는 대부분 말썽꾸러기가 한두 명은 있기 마련인데,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나, 참으로 놀라웠다. 아마도 이런 학교는 우리나라에 드물 것으로 본다.

딸과 사위들이 광주와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지만,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크다고 했고, 전임지에서도 마찬가지로 문제 학생이 있어 선생님들이 애를 먹었다.

추석에 온 딸, 사위에게 진도초등학교의 수업 분위기가 놀랄만큼 좋다는 말하며, 그렇게 되기까지 어떤 교육 방법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고 했다. 선생님들께 그 연유를 물었지만, 알지 못했다. 교장, 교감 선생님께도 물었지만,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잘하셔서 그런 거겠지요. 하고 더는 없었다. 학생 전체가 그런 것을 보면 혹시나 교장 선생님의 교육 방침인지, 아니면 어떤 집단 연수에서 얻은 아이디어인지 궁금하다. 이렇게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좋다고 인정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닌 모든 선생님의 한결같은 말이다. 우리나라 모든 학교 학생이 이렇게 바뀐다면 대단한 우리 대한민국의 장래는 더욱 밝다. 진도초등학교 4, 5, 6학생 파이팅! 참으로 고마운 학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