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8-29 07:35
아름다운 마음의 사람에게
 글쓴이 : 관리자 (121.♡.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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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혹시 오늘 농협 거래하시면서 잘못 된 일 없으십니까?"

"아니뇨? 없는 것 같은데?……“

“혹시 돈 찾으시면서……”

“어엉?…… 그럼?……아하! ……” 혹시 제가 돈 안 가지고 온 것 아닙니까?“

“예. 맞습니다. 제가 고객님 통장에 다시 넣어 드리겠습니다. 찾으신 통장번호에 넣어 드릴까요?”


낮에 읍에 갈일이 있어 농협에 들려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찾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며, 전임지에서 함께 근무하셨던 분이 반갑게 인사하시기에 책을 한권 선사하고 싶어 잠깐 기다리라고 하며 서두르다가 현금인출기에서 빠져 나온 돈을 꺼내지 않고 그냥 나왔던 것이다.



저녁 시간에 그 잘난 아내에게

“농협 직원이 고마운 것이 아니라 내 뒤에 돈을 찾으려 왔던 어떤 그 분이 고맙다.”고 말을 했더니

“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갖을 수 없을 거예요. 다음에 돈 찾는 사람은 통장에 인적 사항이 남으시까 당신 돈을 갖으면 탄로 나거든요.”

“허허 이사람, 당신은 착한 사람 못보고 사는가?”


그렇지 않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시간이 약간 한가하여 내 뒤에 사람이 없었고 다음 사람이 돈을 찾을 때 또 바로 알았더라면 인출기의 주변에서 잠시 머물렀던 10여초 시간에 주변에 내가 머물렀었기 때문에 인출기의 현금이 넣어진 문이 열려져 있어 내게 쉽게 돌려 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는데, 하고 생각했다.


그렇다. CCTV 도 있고 주변에 혹시 사람도 있고 그래서 돌려주었는지는 혹 모른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약간은 되는 돈이니 인출기에 꽂혀 있는 내 돈을 꺼내어 갖고 자기 통장의 돈을 찾지 않으면 된다. 또 나도 용돈을 늘 찾기 때문에 영영 잊고 지낼 수 있다.


나는 두 분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어 다음에 농협에 들려 고마움을 표하겠다고 했다.



---- 또 다른 아름다운 마음의 사람----


3년 전 겨울이었다. 둘째 딸 결혼식에 동료 직원의 큰 승용차를 타고 비탈길 눈길을 달렸다. 전날 어찌나 눈이 많이 왔던지 빙판길이고 결혼식장에 늦을까봐 약간 일찍 진도에서 광주로 출발했다. 기상대에서는 오늘도 눈이 온다고 했는데, 상상외의 남부지역의 적설이었다. 올라가는 길인데, 어찌나 눈이 많이 왔고 지금도 눈이 내리는지, 교통사고가 무서우니 동료 선생님들에게 재발 결혼식에 오지 말아달라고 전화를 일일이 했다.


그러나 나는 어쩔 수 없이 전부터 “내 차로 선생님과 가족은 함께 갑시다.”하고 간절히 부탁을 하시는 동료분의 말씀이 고맙고 또 내차는 너무 작고 낡아 그 분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어찌나 눈이 내리는지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거북이걸음으로 겨우 달리고 있었다.


날씨가 원망스럽기까지 하였다.


진도 길을 벗어나 빙판 언덕에 올랐다. 지금은 길이 새로 뚫려 비탈길이 아니지만 3년 전에는 비탈길 꼬부랑길이었다. 올라가다 보니, 고속버스와 두 대의 승용차가 고랑에 빠져 있었다.


다행이 내가 탄 차도 위험한 순간을 넘겨 가면서 겨우 비탈길의 끝점에 도착했다.

‘결혼식 시간이 늦지 않아야 할 텐데,’ 눈은 계속 내렸다. 긴장에서 풀렸다. 그런데 차를 길의 한편에 새우시면서


“선생님 우리 모래 좀 뿌려주고 갑시다.” 하고 차를 길의 한편에 새우고 시동을 껐다.

딸 결혼식에 아빠가 늦으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을 하던 차에 빙판길 옆에 준비된 모래자루의 모래를 뿌려 주고 가자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동료분의 말에 따라 웃옷 양복을 벗고 와이셔츠 바람으로 남자 3명(착하신 우리 동료직원님과 나, 또 우리 매형)이서 주변의 모래자루를 풀어 모래를 뿌려 주었다. 어찌나 길이 미끄러운지 앞에 모래를 뿌려가며 빙판길을 걸어 모래를 뿌렸다.


지나가는 차들이 고맙다고 손을 흔들고 갔다. 모래를 뿌리니 올라가는 다른 차들이 정말 쉽게 빙판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비탈길 30-40m을 뿌리다보니 땀이 나고 양복바지에는 흙이 묻어 더러워졌다. 언덕인지라 물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손에 묻은 흙은 눈으로 씻었다. 깨끗하게 씻어지지도 않았고 마땅한 수건도 없고 결혼식에 시간 늦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작으신 키에 항상 웃음을 웃으시는 그분은

“이제 갑시다.” 하며 차에 올랐다.


나는 가끔 무슨 학교 행사 때에는 그분을 만난다.

‘당신 같은 분이 꼭 승진하여 높은 자리에 앉으셔야 하는데……’하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그분을 아는 주변의 사람들은 그분을 매우 좋아한다. 단 한사람도 그분을 나쁘다고 생각할 사람이 없고 그분은 좋은 일이라면 당연히 용감하게 하는 분이다. 그래서 그분에게 전화하여 제 책을 보내드렸다. 내 마음의 스승이다. 그분을 만나면 항상 재미있고 항상 큰 소리로 웃으시며 어떤 재주가 있는데, 입으로 휘 휙 하면서 노래방에서 멋을 부리는 재주꾼이시다. 그분을 담고 싶으나 그리 쉽지는 않은 나를 본다. 김용하라는 분이다.